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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감독이 "가장 충격적일 것"이라고 했던 오징어 게임 시즌3가 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3년간의 기다림 끝에 만난 최종 시즌은 정말로 예상을 뛰어넘는 잔혹한 결말을 보여줬는데요, 그 충격적인 내용과 숨겨진 의미를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충격적인 반전: 갓난아기가 게임 참가자로
게임4 : 숨바꼭질의 비극
시즌3의 본격적인 전개는 네 번째 게임인 숨바꼭질부터 시작됩니다. 빨간 팀(술래)과 파란 팀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 게임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이 벌어지죠. 임산부인 준희가 게임 도중 양수가 터지면서 아이를 낳게 되는 것입니다.
더욱 비극적인 건 용식과 금자 모자의 운명이었습니다. 엄마 금자와 아들 용식은 서로 동의하에 팀을 바꿔 모두 살리려 했지만, 용식이 한 명도 죽이지 못한 상황에서 자기 생존을 위해 준희를 죽이려 시도합니다.
금자는 아들을 말렸지만 용식이 계속 준희를 해치려 하자, 결국 자기 손으로 아들을 죽이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아들과 함께 살고자했던 엄마가 결국 그 아들을 죽이는 이 장면은 게임의 잔혹함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게임5 : VIP들의 악마적 발상
더욱 경악스러운 일은 다섯 번째 게임인 줄넘기에서 일어납니다. 숨바꼭질에서 발목을 다친 준희는 점프를 해야하는 줄넘기 게임에서 탈락이 확실한 상황이었는데, VIP들은 여기서 악마적인 발상을 합니다. 바로 갓난아기를 참가자로 편입시킨 것이죠. 오징어 게임을 하나의 유희로 생각하는 VIP들의 비인간성이 극한으로 치달은 순간입니다.
이때 준희는 자신이 죽을 수밖에 없음을 알고, 기훈에게 간절히 아기를 부탁합니다. 아이를 지켜달라는 준희의 절절한 부탁을 받은 기훈은 갓난아기를 품에 안고 위험한 줄넘기에 도전합니다. 아기와 기훈이 무사히 통과하는 것을 확인한 준희의 표정에는 안도감과 슬픔, 그리고 감사함이 복잡하게 교차했습니다. 이 장면은 모성애의 숭고함과 게임의 잔혹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명장면이었습니다.
"우리들은 너희의 말이 아니다" - 기훈의 마지막 선택
게임6 : 공중 오징어 게임의 참혹함
결승전에 진출한 참가자는 총 9명으로, VIP는 준희의 아기가 222번을 달고 결승전에 참여하도록 했습니다. 다른 참가자들은 준희는 죽지 않았느냐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결승전 게임은 참가자들이 직접 탈락자 3명만 고르면 되는 게임이라는 설명을 듣자 아이의 참가를 받아들입니다.
6번째 게임은 공중에서 벌어지는 오징어 게임입니다. 동그라미, 세모, 네모 탑 꼭대기에서 총 3라운드로 진행되며, 각 라운드마다 최소 한 명씩은 죽어야 끝나는 잔혹한 룰이었습니다. 기훈과 아기를 제외한 나머지 참가자들은 두 사람을 희생양으로 삼겠다고 작당모의를 했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건 명기의 본성이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기의 아빠면서, 결국엔 아기를 죽이고 자신이 우승하겠다는 명기의 모습은 인간이 얼마나 추악해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하지만 명기는 기훈과의 몸싸움 끝에 우승 직전에서 사망합니다.
자유의지의 승리
기훈과 아기만 남은 상황. VIP들은 기훈이 당연히 아기를 죽이고 456억을 가져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기훈은 그들의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는 선택을 합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아기를 우승자로 만든 것이죠.
"우리들은 너희의 말이 아니다"라는 기훈의 마지막 말은 작품 전체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VIP들이 참가자들을 경주마처럼 여기며 예측 가능한 존재로 봤지만, 기훈은 그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자유의지를 보여준 것입니다.
준희의 아기가 우승한 것은 단순한 반전이 아닙니다. 이는 우리 사회에 마지막 남은 인간성을 상징합니다. 힘의 논리와 다수결의 폭력, 차가운 자본주의의 논리 속에서 갓난아이 같은 순수한 인간성이 위태로운 순간을 맞이하지만, 그래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다는 희망의 메시지죠.
하지만 동시에 게임 시스템 자체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는 현실에서도 이런 잔혹한 경쟁 구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게임은 계속된다
게임이 끝난 후 6개월, 황준호의 집에는 222번 체육복을 입은 어린 아기와 456억이 든 카드가 배달됩니다.
더욱 충격적인 장면은 미국에서 벌어집니다. 프론트맨이 기훈의 딸에게 아버지의 유품을 전달하고 돌아오는 길에서 딱지치기 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뒷골목에서 케이트 블란챗이 연기한 미국의 '딱지녀'가 부랑자와 딱지치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죠. 딱지치기에 패배한 부랑자는 케이트 블란챗에게 따귀를 맞고요. 이는 오징어 게임이 이미 전 세계로 확산되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오징어 게임의 메시지
어쩌면 세상 자체가 거대한 오징어 게임일 겁니다. 우리는 모두 이 게임의 참가자로 태어났지만, 이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인간성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게임'의 말이 되는 건 막아야지 않을까요? 그것이 이 잔혹한 게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입니다. 기훈의 마지막 선택이 증명했듯이 우리에게는 자유의지가 있고, 그 의지로 인간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시즌3는 정말로 가장 오징어 게임스러운 시즌이었습니다. 마음이 무거워지는 잔혹한 이야기였지만, 그 속에서 발견한 메시지는 정말 빛났습니다.